은혜 나눔 2019-06-14T15:24:54+09:00

십자가의 신비

작성자
백현정 집사
작성일
2020-05-23 09:00
조회
865
한두 달이면 끝이 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자녀들과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게 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워낙 바삐 지내기도 했고,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노는 것을 즐겨 하는 성향이었던지라 이렇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는 시간 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둔 만큼, 오히려 하나님과의 거리를 좁힐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는 믿음의 이야기들에 도전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똑같은 하루가 돌고 또 돌고 있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올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은유가 3살이 되었으니 어린이집을 보내고 이제 드디어 자유부인이 되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모든 계획은 사라져 버렸고, 이젠 요구사항이 더 많아진 아이와 소꿉놀이를 하고 같은 동화책을 수십 번 읽어가며 내가 하고 싶은 놀이가 아닌 3살 아이의 놀이를 하며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라고 중얼거리는 저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틈나는 대로 성경도 보고 말씀도 들으려고 하지만 나의 계획은 늘 아이의 요구 또는 피곤함이라는 게으름에 밀려 계획이 무너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때가 더 많아집니다.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라고 고백했고 그것이 성도의 마땅한 반응이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사람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세상이 어수선한 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고립 아닌 고립처럼 가정에서의 시간이 길어지게 되니 나의 그 신앙의 고백들이 삶의 고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하나님 앞에서 폭로되게 됩니다.

‘주님! 저는 왜 이럴까요?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사람,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그런 자녀가 되고 싶은데, 영혼의 거울 앞에 비친 저의 모습이 저조차 마주 대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고백이 요즘 저의 고백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계속 낙심하지 않고 다시 가슴이 뛰게 되는 건, 나의 이러함을 너무나 잘 아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십자가의 신비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를 숨게 하시는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살아가는 시간 동안 나의 부족함은 계속 드러나고 또 드러날 것입니다. 그래도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갑니다.’고백하며 주 앞에 항복하며 나가는 저를 언제나 십자가의 그늘 안으로 숨기시고 내가 아닌 그리스도로 살아가는 은혜를 주시는 주님이 함께하심을 알기에 오늘도 다시 한 번 미소를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놀고 싶고, 자유롭게 나가서 수다 떨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지만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백현정 집사(여 2)
전체 1

  • 2020-05-30 23:42
    연약함을 고백하고 승리하고 계시는 집사님 보고싶어요~~ 언제쯤 다시 만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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