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경 나눔 2023-07-20T20:25:27+09:00

하나님의 사랑

작성자
송민경 집사
작성일
2020-05-30 08:17
조회
1238
요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를 향한 제 사랑을 묵상할 기회를 몇 차례 가진 바 있습니다. 마침 지난 주 설교말씀이 ‘하나님의 사랑’이어서 그간 제 묵상이 답답하기만 했던 이유를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를 나누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제 가장 큰 고민은 제가 자녀를 사랑할 때에도 ‘조건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친하다는 주변 친구들이나 교회 공동체는 물론 남편에게 하는 조건적인 사랑은 사실 저를 오래토록, 심하게 불편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그럴만한 상황이 있었고, 심하면 끊어질 수도 있는 관계라는 냉랭한 전제를 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녀에게는 좀 달랐습니다. 자녀는 그 존재만으로도 감사하고 충분해서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게 하심에 감격하여 밤에 기도하며 눈물을 흘려놓고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서, 밥을 먹을 때 주변을 지저분하게 해서, 몸을 다치게 할 정도로 심하게 놀아서 등등의 크고 작은 이유로 혼을 냈습니다. 부모이기에 옳은 방향으로 인도할 책임이 있고, 그를 위해서는 훈계도 하고 필요하면 매도 들어야 하지만 제 마음 속에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세상 경쟁에서 아이가 뒤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저의 욕심이 있었고, 제 마음이 편안한 것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세운 기준에 아이가 따라와 주면 사랑받는 자격을 주었고, 그렇지 못하면 내 감정대로 분을 냈습니다. 화가 한바탕 지나간 뒤 찾아오는 마음의 불편함을 외면하고자 아이의 잘못을 더 크게 부각시키고 핑계대며 내 안의 두려움을 회피하는 죄까지 더해지는 날엔 기도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님은 도무지 사랑받을 수 없는 언행을 일삼은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주님을 몰랐던 시간에 쌓아온 내 모든 경험도 다 괜찮다 하시며 선으로 바꾸어 주시고, 성경에 그렇게 여러 번 ‘두려워 말라’라고 하시며 다독여주셨는데... 저는 주님께 그런 사랑을 받아놓고 정작 제가 자녀에게 흘려준 사랑은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만큼의 사랑이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제 감정대로 내 뱉고, 남편에게도 상처가 될 말을 쏟아부어놓고 “가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객관적인 말”이라고 2차, 3차 정서적 학대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설교 말씀을 통해 그 안에 제 큰 두려움을 감추어 놓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마저 그 부분을 단 한 번도 솔직히 내어 놓고 말하지 않았고 철저히 제 자신까지 속여 가며 살아온 결과임을 무서우리만치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입을 열어 하나님께 고백하고 구합니다. 제가 이런 인간이기 때문에 저는 주님이 더욱 필요하고, 이것밖에 안 되는 부인이고 엄마고 딸이기 때문에 주님의 사랑을 변질시키지 말고 흘려보내게 해달라고... 제발 제가 이해하는 사랑을 행하지 말고 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의 이해할 수조차 없는 그 크신 사랑의 영역을 훼손하는 죄에 앞장서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송민경 (여자 1)
전체 1

  • 2020-05-30 23:37
    집사님을 통해 언제나 은혜가 흐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려요

전체 30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훈련소개&안내
더시티사랑의교회 | 2020.02.29 | 추천 0 | 조회 5556
더시티사랑의교회 2020.02.29 0 5556
183
풍성한 은혜, 속량 (엡 1:7-10) - 지난주 설교 요약
더시티사랑의교회 | 2020.07.11 | 추천 0 | 조회 1201
더시티사랑의교회 2020.07.11 0 1201
182
하나님 은혜
박순호 집사 | 2020.07.04 | 추천 0 | 조회 1107
박순호 집사 2020.07.04 0 1107
181
다 기록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
최미향 집사 | 2020.06.27 | 추천 0 | 조회 1204
최미향 집사 2020.06.27 0 1204
180
닫힌 마음이 열리고, 어두운 눈을 뜨게 하소서
김광우 집사 | 2020.06.20 | 추천 0 | 조회 1220
김광우 집사 2020.06.20 0 1220
179
순종할 때, 내 영혼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선영 집사 | 2020.06.13 | 추천 0 | 조회 1176
이선영 집사 2020.06.13 0 1176
178
울 엄마
김명재 집사 | 2020.06.07 | 추천 0 | 조회 1198
김명재 집사 2020.06.07 0 1198
177
하나님의 사랑 (1)
송민경 집사 | 2020.05.30 | 추천 0 | 조회 1238
송민경 집사 2020.05.30 0 1238
176
십자가의 신비 (1)
백현정 집사 | 2020.05.23 | 추천 0 | 조회 1227
백현정 집사 2020.05.23 0 1227
175
나의 마음가짐
박신오 성도 | 2020.05.17 | 추천 0 | 조회 1287
박신오 성도 2020.05.17 0 1287
174
하나님의 은혜
홍경모 집사 | 2020.05.09 | 추천 0 | 조회 1335
홍경모 집사 2020.05.09 0 1335
173
“주님이 내 이름을 불려주셨다”
김동현 집사 | 2020.05.02 | 추천 0 | 조회 1382
김동현 집사 2020.05.02 0 1382
172
좌첫째 우둘째
강소미 성도 | 2020.04.25 | 추천 0 | 조회 1553
강소미 성도 2020.04.25 0 1553
171
오직 주님만으로 충분합니다
신경희 집사 | 2020.04.18 | 추천 0 | 조회 1580
신경희 집사 2020.04.18 0 1580
170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기도제목(2)
더시티사랑의교회 | 2020.04.13 | 추천 0 | 조회 1841
더시티사랑의교회 2020.04.13 0 1841
169
유아,유치부 어린이들의 삶 나누기
더시티사랑의교회 | 2020.04.11 | 추천 0 | 조회 1897
더시티사랑의교회 2020.04.11 0 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