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모님을 용서하고 더 사랑하고자 합니다!
작성자
나정화집사
작성일
2017-05-20 13:12
조회
1659
한 주간을 새롭게 시작하게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아 목사님께서는 자녀들의 순종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고 지난 제 삶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1남4녀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여러 번 속으시고, 피해를 당하시며 가정을 돌보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고, 장녀라는 이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열심히 모으면 또 아버지의 일들을 정리하느라 계획한 곳에 전혀 쓸 수 없는 상황들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봐도 힘든 시간들이고, 당시의 제가 이겨나가기에는 정말 무거운 짐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였습니다. 부산에 내려가 지내는 지난 14년간의 세월 동안 1년에 많아야 한 두 번 부모님을 찾아 뵙고 만나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깊은 상처와 분노가 있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부모님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였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해야하는 이유가 자연의 이치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겉으로는 효녀인척 말하고 대하면서 속으로는 원망하는 모습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일 설교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지금 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한다고 하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늘 자기만족과 합리화로, 부모님의 필요보다는 나의 상황에 맞추어 섬겼던 모습들. 예수님처럼 온전히 나의 것을 나누지 못하는 나의 모습들은 아직도 부모님을 용서하지 못하는, 내면 속 깊숙하게 숨겨진 상처와 분노에서 나타나는 삶의 열매였습니다.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마음 속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자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하시는 말씀에, 아직도 부모님을 대할 때에 내 안에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아닌, '나의 경험'과 '기억'으로 판단하는 교만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 가운데 드러난, 아버지에게의 철저한 순종은 저에게 도전이 됩니다. 물론, 부모를 통해 받은 상처와 아픈 기억들로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내 안에 능력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는 그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나를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무조건 사랑해 주신 것 같이 저도 이제 부모님을 용서하고 더 사랑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을 힘입어 부모님께 섬김과 순종으로 그 사랑을 흘려보내기를 다짐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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